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워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항문 질환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치질, 치루, 치핵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 용어들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고, 각각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치질, 치루, 치핵의 차이점과 원인,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치질이란 무엇일까?
치질은 항문과 직장 주변의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질을 단일한 병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치질은 항문과 관련된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형태가 치핵입니다.
치질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으로, 오래 앉아 있거나 변비와 설사를 자주 겪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치질 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치질이 생기면 항문 부위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치핵 – 치질의 가장 흔한 형태
치핵은 치질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형태로, 항문 안팎의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면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뉩니다.
내치핵은 항문 내부에서 발생하는 치핵으로, 초반에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배변 시 출혈이 발생하는 정도로 가볍게 나타나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치핵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항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치핵은 항문 바깥쪽에서 발생하는 치핵으로, 겉으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과 달리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혈전이 형성될 경우 더욱 심한 통증과 붓기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치핵의 주요 원인은 변비,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무거운 것을 자주 드는 생활 습관, 임신 등이 있습니다. 변비로 인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면 항문 주변의 혈관에 압력이 가해져 치핵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직장인이나 운전기사처럼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핵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변을 볼 때 너무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치루 – 치질보다 더 심각한 항문 질환
치루는 치질과는 조금 다른 질환으로, 항문과 직장 사이에 생긴 염증이 터지면서 고름이 배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치루는 항문샘(항문선)에 감염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항문 주변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고, 결국 그 고름이 터지면서 항문 주위 피부까지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치루가 발생하면 항문 주위에 지속적인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배변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고름이 배출되면서 악취가 나는 경우도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치루는 단순한 치핵과는 달리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으며,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항문 주변 조직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 항문 변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문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고름이 나오거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치질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
치질, 치핵, 치루를 예방하고 건강한 항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충분히 먹고 물을 자주 마시면 배변이 원활해지고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변을 볼 때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하고, 너무 오래 변기에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무직이나 운전기사처럼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는 1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좌욕을 꾸준히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에 23번, 1015분 정도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면 항문 근육이 이완되고 염증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를 줄이는 것도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치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음주는 장내 환경을 나쁘게 만들어 변비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5.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
가벼운 치질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배변 시 출혈이 계속되거나 피의 양이 많을 때
- 항문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나 부기가 있을 때
- 항문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악취가 날 때
- 치핵이 밖으로 빠져나와 들어가지 않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치질이 아니라 치루나 다른 항문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